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해외 여행일기7

도쿄 여행 4일 차 - 1 - : 메이지신궁, 팀랩보더리스, 시부야 스카이 그리고 도쿄의 밤 메이지신궁에서의 여유로운 아침도쿄 여행의 마지막 날, 사실상 일본에서 온전히 보낼 수 있는 하루의 끝자락이었다. 긴 일정의 마무리를 장식할 곳으로 메이지신궁을 선택했다. 메이지신궁은 일본 근대화의 상징적인 인물인 메이지 천황과 그의 황후를 기리기 위해 1920년에 건립된 신사로, 연간 방문객 수가 가장 많은 신사 중 하나다. 도쿄 한복판에 위치하면서도 깊은 숲속 같은 고요함을 자아내는 이곳은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힐링을 느끼기에 최적의 장소였다.신사의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거대한 도리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웅장한 규모와 나무 특유의 질감이 어우러져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도리이를 지나 신사로 향하는 길에는 한쪽 벽면을 따라 수십 개의 술통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는 일본 전국의 양조장에서 헌납한 것으.. 2025. 2. 15.
도쿄 여행 3일 차 - 3 - : 에노시마의 절경과 아사쿠사의 인연 에노덴을 타고 떠난 에노시마 여행일본 여행 중에서도 가마쿠라와 에노시마를 방문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에노덴을 타고 도착한 에노시마는 겨울이라 그런지 예상보다 한적한 분위기였다. 여름철이면 많은 관광객이 몰려 북적일 텐데, 한산한 길을 걸으며 느긋하게 섬을 둘러볼 수 있어 오히려 더 좋았다. 에노시마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을 자랑하는 섬으로, 바다를 따라 펼쳐진 풍경과 전통적인 신사들이 어우러져 있어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에노시마 신사까지 오르는 길은 꽤나 가파르고 걸어서 올라가려니 다소 힘들었다. 도중에 계단을 오르며 잠시 숨을 고르면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았지만, 걸어가기 부담스러운 경우 유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도 있었다. 신사에 도착하자 붉은.. 2025. 2. 14.
도쿄 여행 3일 차 - 2 - : 가마쿠라의 맛과 명소, 그리고 슬램덩크 성지순례 가마쿠라에서의 첫 식사, 그리고 에노덴 탑승가마쿠라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식당을 철저하게 검색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리 평점이 높은 곳을 몇 군데 정도는 체크해두는 습관이 있다. 이번에 선택한 곳은 **"Akari Dining"**이라는 식당으로, 가리비 관자덮밥 정식이 이곳의 대표 메뉴라고 한다. 가리비 관자는 몇 번 먹어본 적이 있지만, 한 그릇 가득 쌓여 나오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기대 반, 긴장 반의 마음으로 가게를 찾았다.이곳도 웨이팅이 긴 곳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다행히 오픈 시간이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방문한 덕분에 약 10분 정도 기다린 후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가리비 관자덮밥 정식을 주문하고 잠.. 2025. 2. 9.
도쿄 여행 3일 차 - 1 - : 가마쿠라에서 만난 전통과 자연 고즈넉한 기타카마쿠라에서 시작된 하루원래 계획대로라면 가마쿠라는 어제 방문했어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숙취로 인해 하루를 미뤄야 했다. 하지만 여행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법이고, 그런 돌발 상황조차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다. 어쩌면 하루 늦게 가게 되면서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안고, 다시 한번 신중하게 동선을 계획한 후 기타카마쿠라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가마쿠라역이나 후지사와역에서 출발하지만, 나는 기타카마쿠라역에서 시작하는 동선을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기타카마쿠라역은 가마쿠라의 주요 번화가에서 조금 벗어나 있어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일본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은 곳이었다. 게.. 2025. 2. 8.
도쿄 여행 2일 차 - 1 - : 숙취, 회복, 그리고 도쿄의 밤 숙취와의 전쟁, 그리고 완벽한 해장모든 걸 내려놓고 술에 몸을 맡겼던 어제의 결과는 참혹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창문 사이로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고 있었고, 이미 점심이 다 되어 가는 시간이었다. 원래라면 일찍 일어나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계획했던 일정을 소화해야 했지만, 이미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간이 한참 지나버린 뒤였다. 그래도 후회해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이미 흘러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었으니, 지금부터라도 일정을 짜맞춰서 어떻게든 하루를 굴려보기로 했다. 어차피 여행은 변수가 있는 법이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 될 테니까. 숙소에서 몸을 일으켜 겨우겨우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뇌가 깨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속이 너무 안 좋아서 도저히 제대로 걸.. 2025. 2. 6.
도쿄 여행 1일 차 - 2 -: 기대, 실망, 그리고 예상치 못한 오모이데요코초에서의 기대와 실망오다이바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신주쿠의 오모이데요코초로 향했다. 평소에도 오래된 골목길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작은 선술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그곳을 직접 보면 얼마나 멋질까 하는 기대가 컸다. 일본의 전통적인 이자카야 감성이 물씬 풍길 것 같았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담은 따뜻한 조명이 길을 따라 이어지는 모습을 상상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가게들에서 흘러나오는 일본 특유의 활기찬 대화 소리와 구수한 술 냄새, 철판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꼬치구이의 향이 나를 반겨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내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막상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거리는 짧았고, 인터넷에서 봤던 감각적인 사진들이 거의 전부였다. 골목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을.. 2025. 2. 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