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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일기

겨울 해파랑길 2코스 여행기 – 1 – : 미포철길, 청사포, 송정해변, 해동용궁사

by 섯길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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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만나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 해파랑길 2코스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조식을 마친 후 바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강한 비바람 속에서 걷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해파랑길 2코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무엇보다 날씨가 중요하기 때문에,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린 끝에 오전 11시가 되어서야 출발을 결정했다. 출발이 다소 늦어졌지만, 해파랑길 2코스를 걸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여전했다. 부산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인 해파랑길 2코스는 탁 트인 해안 경관과 함께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해파랑길 2코스의 첫 구간은 해운대에서 시작해 미포철길로 이어진다. 이곳은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해안길로,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명소다.

해운대에서 미포철길로 이동하는 길목에는 귀여운 도라에몽 조형물들이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있어 한층 더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았으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기찻길이 여행의 감성을 더욱 극대화했다.

기찻길 옆으로 나무데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왼편에는 기찻길이, 오른편에는 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바다와 기찻길이 함께 어우러진 이 장면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장관을 이루었다. 날이 맑았다면 더욱 선명한 바다 색감을 감상할 수 있었겠지만, 흐린 날씨 속에서도 파도가 철썩이며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이 구간을 걷는 데에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고, 중간에는 전망대가 두 곳 자리하고 있어 걷는 동안 쉬어가기에도 좋았다. 그중 청사포 전망대는 특히 유명하지만, 비로 인해 입장이 통제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해파랑길 2코스에서 만나는 청사포, 송정해변, 그리고 기장

청사포 전망대는 입장이 불가능했지만, 그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바닷가로 접근할 수 있었다. 바위가 울퉁불퉁하여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끝까지 내려간 후 마주한 바다는 가히 절경이었다. 가까이에서 파도가 부딪히는 모습을 보며 자연이 주는 웅장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부산 해파랑길 2코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다채로운 해안 풍경 덕분일 것이다.

청사포를 지나면 송정해변에 도착한다. 송정해변은 부산의 여러 해변들 중에서도 서핑 명소로 유명한 곳으로, 여름철이면 많은 서퍼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해운대나 광안리보다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조용한 바다를 즐기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송정해변에서는 죽도공원을 살짝 우회한 후 해안을 따라 도로를 걷게 된다. 차량이 다니는 도로와 인접해 있지만 보행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위험하지 않았다.

그렇게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장에 도착한다. 기장은 부산에서도 최근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지역으로, 곳곳에서 공사 현장을 볼 수 있었다. 그 덕에 현재로서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지만, 개발이 마무리되면 훨씬 더 세련된 해양 관광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기장의 해변은 여느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작은 항구 같은 느낌을 주었고, 마을 특유의 소박한 매력이 살아 있었다.

해파랑길 2코스의 하이라이트, 해동용궁사에서 느끼는 특별한 감동

기장을 지나면 서서히 언덕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이 길을 따라 걸으면 자연스럽게 해동용궁사로 이어진다. 해동용궁사는 한국에서도 몇 안 되는 해안사찰로, 바다와 맞닿은 풍경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일반적으로 사찰은 산속에 자리한 경우가 많은데, 해동용궁사는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사찰로 향하는 길에는 ‘용리단길’이라 불리는 작은 매장 거리가 자리하고 있어 간단한 먹거리나 기념품을 구매하기에도 좋다.

입구를 지나면 12지신상이 여행자들을 맞이하며, 방문객들은 자신의 띠에 해당하는 동상을 찾아 사진을 찍고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보였다. 해동용궁사 내부에는 삼층석탑, 해수관음상, 소원바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해수관음상은 바다를 향해 서 있어 더욱 특별한 느낌을 준다.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은 여행의 피로를 잊게 만들어 주었다.

해동용궁사는 해파랑길 2코스의 일부로 포함되어 있어, 다른 길로 우회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다. 사찰이 해안 암석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오르내리는 계단이 많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본 해동용궁사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사찰을 지나면 국립수산과학관과 연결된 해안 산책로가 이어진다. 일반적인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이곳의 해변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더욱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해파랑길 2코스를 걷는 동안 다양한 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코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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